한눈에 보기
- 노령견 복합질환은 수치보다 환자의 컨디션을 우선해 치료해야 한다.
- 수치 개선에만 집착해 약을 남용하면 오히려 강아지의 삶의 질이 떨어진다.
- 약 복용 후 강아지가 기력을 잃는다면 수의사와 치료 방향을 재논의한다.
핵심 답
강아지가 나이가 들면 사람의 노인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질환이 한꺼번에 찾아온다. 심장이 안 좋아지면서 신장 기능이 떨어지거나, 당뇨와 쿠싱증후군 같은 호르몬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식이다. 종양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러 장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각 질병만 따로 떼어내어 강한 약을 쓰면 장기들끼리 서로 나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때 신사동 동물병원 진료실에서 자주 보듯 각 질환의 수치만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여러 약을 한꺼번에 쓰면 부작용이나 상호작용으로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지기 쉽다. 특히 노령견은 약물을 견디는 체력이 떨어져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약을 먹고 나서 활력을 잃거나 밥을 거부한다면 치료 방향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치료의 목표는 질병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최소화하고 부작용 없이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있다. 환자의 현재 상태와 증상에 맞춰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약을 조절해야 한다. 수치 개선보다 강아지가 고통 없이 일상을 보내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치료다.

원장 설명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 송우진 원장은 유튜브 채널 '수의사 이태호'에서 "수치와 영상을 치료하지 않고 환자를 치료해야"라고 말했다. 혈액검사나 초음파 결과에 나타난 비정상적인 수치에 얽매이기보다 강남 동물병원에서 진료받는 실제 강아지의 컨디션과 증상을 살피는 것이 먼저라는 의미다. 수치가 다소 나쁘더라도 환자가 편안하게 지낸다면 무리한 투약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송 원장은 "기존에 없었던 노령성 질환들이 생길 수 있는 단계거든요"라고 밝혔다. 강아지가 만 8~9살이 되면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몸속에서는 복합적인 질환이 조용히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 시기부터는 건강검진 주기를 6개월로 단축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하다.
오해와 사실
Q. 당뇨와 쿠싱증후군이 같이 발견되면 둘 다 즉시 강하게 치료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 두 질환 모두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신사동 동물병원을 방문한 강아지의 현재 컨디션이 가장 우선이다. 탈수가 심하고 밥을 먹지 않는 상태에서 쿠싱증후군 약을 쓰면,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기력이 더 떨어진다. 밥을 잘 먹고 컨디션이 어느 정도 회복된 뒤에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낫다.
Q. 혈액검사 결과에서 간 수치가 붉은색으로 높게 나오면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하나.
아니다. 간 수치를 높일 만한 특별한 원인이 없고 강아지에게 아무런 이상 증상이 없다면 당장 문제가 아닐 때가 많다. 검사지에는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붉은색으로 표시되지만, 이를 낮추기 위해 불필요한 약을 쓰면 오히려 다른 부작용이 발생한다. 수치 자체보다 임상 증상을 살펴야 한다.
Q. 병원에서 잰 혈압이 높게 나오면 심부전을 막기 위해 바로 혈압약을 먹여야 하나.
아니다. 강아지들은 낯선 병원 환경에 긴장하거나 흥분해 혈압이 일시적으로 높게 측정된다.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던 강아지에게 수치만 보고 혈압약을 먹이면, 집에서 하루 종일 처져 있거나 물조차 마시지 않는 부작용이 따른다. 반복적인 측정으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한 뒤 투약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이럴 땐 동물병원으로
- 만 8~9살 이상 노령견인데 최근 1년 이상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
- 새로운 약을 먹인 뒤부터 밥을 안 먹고 하루 종일 기운 없이 처져 있다
- 여러 병원을 다니며 각기 다른 약을 처방받아 한 번에 먹이고 있다
- 심장이나 신장 등 특정 장기 약만 오래 먹으며 다른 장기 검사는 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