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 표면이 까맣게 변했어도 진행이 멈춰 단단해졌다면 당장 치료하지 않는다.
  • 겉보기에 멀쩡해도 치아 사이나 안쪽에 깊은 충치가 숨어있을 수 있다.
  • 통증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방사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핵심 답

충치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은 색깔이 아니라 치아 표면의 강도다. 표면이 까맣게 변했어도 진행이 멈춰 단단해졌다면 치아를 깎아낼 필요가 없다. 치과에서는 끝이 뾰족한 탐침 기구를 이용해 치아 표면을 직접 눌러본다. 기구가 푹푹 들어갈 정도로 치질이 푸석해지고 부식된 상태여야 치료를 시작한다.

반대로 겉보기에 구멍이 아주 작거나 멀쩡해 보여도 치료가 시급한 경우가 있다. 세균이 표면의 홈을 뚫고 들어가 치아 내부에서 넓게 퍼지며 썩는 양상이 흔하다. 치아와 치아가 맞닿는 인접면에 발생한 충치는 겉에서 보이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 이런 숨은 충치는 치아가 깨져 나가거나 심한 통증이 발생한 뒤에야 발견되곤 한다.

연령에 따른 충치 진행 속도도 치료를 결정짓는 변수다. 10대와 20대는 치아 조직의 성숙이 덜 끝나 충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 증상이 전혀 없어도 이미 신경 가까이 썩어 있는 사례가 흔하게 발견된다. 반면 중장년층은 충치가 생기더라도 진행이 매우 더디거나 멈추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젊은 시기에 청량리 치과 검진을 미루면 신경치료나 발치로 이어지기 쉽다.

충치 부위가 넓거나 깊어지면 치료 방식도 달라진다. 구멍이 작고 얕은 충치는 치아 색깔과 비슷한 레진으로 간단히 때울 수 있다. 병변이 넓거나 인접면에 생겼다면 본을 떠서 기공물을 붙이는 방식을 적용한다. 레진은 굳는 과정에서 미세하게 수축해 치아와 재료 사이에 틈이 생길 우려가 있다. 경계면이 넓을수록 2차 충치 위험이 커져 기공물을 만들어 붙이는 편이 안정적이다.

까맣게 변한 치아, 무조건 깎아내야 할까?
사진: 이바다이야기 유튜브 캡처

원장 설명

연세스카이치과 이바다 원장은 유튜브 채널 '이바다이야기'에서 "유관으로 얼만큼 까마냐 안까마냐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회기 치과 진료 과정에서도 치과용 기구로 치아를 눌러 푹푹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뜻이다. 진행이 멈춰 표면이 단단해진 부위는 검게 보이더라도 무조건 깎아내지 않는다. 당장 치료하기보다 정기적으로 검진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쪽이 치아 보존에 유리하다.

이 원장은 이어 "엑스레이도 보지 않고 충치 검진하는 거는 말이 안 돼"라고 밝혔다. 눈이나 기구만으로는 치아 사이 인접면에 숨은 충치나 내부 병변을 찾기 어렵다. 치아를 수직으로 촬영해 내부 상태를 확인하는 방사선 검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까맣게 변한 치아, 무조건 깎아내야 할까?
사진: 이바다이야기 유튜브 캡처

오해와 사실

Q. 충치가 신경까지 깊어지면 무조건 아픈가.

신경치료가 필요할 만큼 충치가 깊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회기 치과 환자가 절반에 달한다. 치아 내부 신경이 노출되어 자극을 받아야 비로소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 고름이 찰 때까지 증상이 없기도 해 통증 유무로 상태를 속단해서는 안 된다.

Q. 까맣게 착색된 부위는 전부 깎아내고 때워야 하나.

충치가 진행되다가 멈춰 표면이 다시 단단해진 경우에는 당장 치료하지 않는다. 검게 보여도 기구가 튕겨 나온다면 정기 검진만으로 관리할 수 있다. 섣불리 치아를 깎아내면 오히려 자연 치아의 수명을 단축할 우려가 있다.

Q. 겉보기에 구멍이 작으면 간단히 때워서 끝날 수 있나.

표면의 구멍은 작아도 치아 내부에서 넓고 깊게 썩어 들어가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두 번째 큰 어금니는 10대 후반에 천천히 올라와 양치가 힘들어 내부가 깊게 썩는다. 구멍이 작다고 방치하다가 신경치료와 씌우는 치료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이럴 땐 치과로

  • 치아 표면에 까만 점이나 선이 보이고 거칠다
  •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끼고 치실이 끊어진다
  • 단단한 음식을 씹을 때 어금니 일부가 깨져 나갔다
  • 10~20대이며 1년 이상 구강 방사선 사진을 찍지 않았다
  • 찬물을 마시거나 단 음식을 먹을 때 시큰한 느낌이 든다